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셰일 가스 붐 사그라드나…내달, 생산 시작 후 처음으로 감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40년래 최고치로 끌어올린 셰일개스 붐이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은 13일 미국의 셰일개스 생산이 다음 달 하루 502만 배럴로 한 달 전보다 4만5000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4년래 첫 감소다. 스탠더드 차타드도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내 셰일개스 생산이 극대점을 넘어 드디어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6월까지 감소분이 하루 평균 7만 배럴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셰일개스 생산이 실제로 줄고 있다는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셰일업체들의 굴착장비수는 지난해 10월 정점에서 최근까지 50%가량 줄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셰일개발 붐이 올해 말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PEC은 최신 보고서에서 "셰일개스를 생산할 수 있는 유정은 신규로 개발하지 않는 한 연간 60%씩 줄어들며 이 감소분은 새로운 유정을 뚫어 메울 수밖에 없다"며 "높은 개발 비용과 지속적인 저유가로 유정 개발이 잦아들면 올해 말부터 셰일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셰일개스 생산이 계속 늘었고 이것이 유가하락의 큰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거액을 들여 투자한 셰일개스 생산업자 입장에서는 유가가 떨어진다고 해서 초기비용도 만회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생산을 중단하기 어려운 입장이었다. 그러나 유가하락이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셰일개스 생산을 포기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셰일개스 업체인 퀵실버리소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미국 셰일업계의 파산 도미노 우려가 불거졌다. 퀵실버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지난달 17일 기준으로 불과 열흘 새 미국 에너지기업들이 발행한 정크본드 시가총액은 70억 달러 넘게 증발했다. 이처럼 셰일개스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국제유가는 반등하고 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10달러, 5.8% 오른 56.39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23일 이후 최고치다. 김현우 기자

2015-04-16

사우디, 미국 셰일가스 고사 전략 실패로 끝나나

지난해 11월 알리 알 나이미(80)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수요 감소와 생산량 증가로 인한 국제 유가 하락에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유가는 자유 낙하했다. 지난해 6월 이후 국제 유가는 60% 이상 하락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4월 인도분은 배럴당 43.14달러에 거래됐다. 사우디는 그동안 '국제원유시장의 안전망'이었다. 생산량을 조절해 수급을 원활하게 하는 '스윙 프로듀서'의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우디가 입장을 바꾸며, 저유가 속 '적자생존'의 시대가 도래했다. 사우디가 겨냥하는 적은 분명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속에 뛰어든 고비용 원유 생산자들, 특히 미국의 셰일업체였다. 알 나이미 장관은 "고비용 생산자에게 보조금을 주는 것이 중동 국가의 역할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알 나이미의 도박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대의 맷집이 생각보다 강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국제 유가 하락에도 미국 셰일업계는 별다른 타격이 없다"고 보도했다. 유가 하락에 이익이 줄어들며 미국 셰일업체는 정리해고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추 건수도 줄었다. 미국 내 셰일오일 시추 설비 가동대수는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10월에 비해 46%나 감소했다. 그럼에도 생산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FT에 따르면 EOG리소스는 올해 투자를 40% 축소할 계획이지만 생산량은 3% 정도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천연개스업체 헤스는 투자를 14% 줄였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1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텍사스 남부 이글포드와 페르미안의 신규 유정의 리그(시추설비)당 생산량은 각각 24%, 30%씩 늘어났다. 미국 셰일업체의 생산성이 높아진 비결은 비용 절감이다. 장비와 기술을 표준화해 원유를 생산하면서 비용을 낮췄다. 또한 패드 드릴링(채굴설비를 조금씩 이동시켜 주변의 셰일오일을 생산하는 기술) 등 기술의 발전도 경제성을 끌어올렸다. 생산성 있는 유정에 투자를 집중하고 수압파쇄기 등 장비와 서비스 공급자에게 단가 인하 압력 등을 가해 생산성을 높였다. 아담 시민스키 EIA 청장은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이뤄지던 셰일오일 생산이 50~75달러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유사 애니의 전 부사장인 레오나르도 마우게리는 "사우디가 미국 셰일 혁명의 실제 잠재력을 믿지 않았다. 셰일업체의 힘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셰일업체 고사 전략이 사우디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현옥 기자

2015-03-17

셰일가스 돌풍 "2020년엔 꺾인다"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셰일(Shale) 혁명'이 기존 전망과 달리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연방정부의 생산량 예측이 과장됐다는 이유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온라인판은 텍사스대 연구팀의 최신 연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의 셰일가스 상위 4대 지역(빅4)의 생산량이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4일 전망했다. 이는 "2040년까지 셰일가스 생산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던 연방 에너지정보국(EIA)의 전망과 다른 결과다. 셰일가스가 생산되는 가스정은 특히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펜실베이니아·뉴욕주에 걸쳐 있는 마르셀러스, 텍사스의 바넷, 아칸소의 페이엣빌, 루이지애나-텍사스 경계의 헤인즈빌 가스지대에 가스정이 몰려 있다. 이들은 미국 셰일가스 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해 흔히 '빅 4'로 불린다. 이들이 주도한 '셰일 혁명'으로 지난 6월 배럴당 110달러가 넘던 유가는 지난달 말 불과 5개월 만에 70달러(두바이산 원유 기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런 '셰일 혁명'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올해 에너지 전망에서 지역별 전망치를 따로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네이처는 "EIA가 빅4는 생산량이 빠르게 늘다 2020년 이후 정체기를 맞고, 나머지 가스지대는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빅4'의 셰일가스층을 연구해 온 텍사스대(오스틴)의 태드 패트젝 석유 및 지구시스템공학부장은 이 같은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그가 꼽은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분석 틀이 촘촘하지 못하다. EIA는 각 가스지대를 행정구역(카운티)별로 나눠 평균 생산성을 계산했다. 1000㎢가 넘는 지역을 한 단위로 보기도 했다. 반면 텍사스대 팀은 각 가스지대를 1 제곱마일(2.6㎢) 단위로 잘게 쪼개 분석했다. EIA보다 평균 20배는 정밀하다. 둘째, 아무리 셰일가스가 많이 매장돼 있어도 경제성이 있는 채굴 후보지(sweet spot)는 많지 않다. 생산비가 많이 드는 프래킹 기술을 쓰는 탓이다. 실제로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셰일가스 채굴 허가는 10월 7227건에서 지난달 4520건으로 급락했다. 한 달 새 37.45%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EIA는 텍사스대 팀보다 훨씬 많은 수의 광구가 더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셰일가스 혁명'이 생각보다 일찍 끝난다면 미국은 물론 세계 에너지 시장이 또 한 번 크게 요동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한별·강남규 기자

2014-12-30

감산 불발에 유가 폭락…미국 셰일가스붐 위협

공급량과 재고량이 충분한 탓에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대신에 현 생산량을 고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가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12개 회원국들은 지난 2011년 설정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하루 3000만 배럴 산유목표량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유가급락 사태에 대한 대책 강구에 나선 OPEC가 세계 원유 공급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 하락을 사전에 방지하고 향후 석유시장이 자체적으로 적정 가격대를 회복할 것으로 판단해 생산량 감축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유가는 배럴당 66.15달러까지 급락하며 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유가 역시 배럴당 70.15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27일자 OPEC의 12개 평균 유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배럴당 평균 70.8달러로 104.97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보다 32.55%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산유량 유지 결정으로 인해 산유국들은 수입에 타격을 입게 된 반면 석유 수입국들은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산유량을 늘이고 있는 미국은 셰일 원유 생산비가 많이 드는 관계로 저유가가 중동 산유국에 비해 불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유가가 10% 하락하면 경제생산이 0.1% 증가하는 효과를 누리는 유럽국가들과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국 역시 저유가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타 산유국들에 비해 저유가상황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가가 좀 더 하락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을 고수하면서 다른 OPEC회원국들에 대한 영향력 강화와 미국의 원유생산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레이트 역시 외환보유고가 충분해 저유가에 영향을 덜 받는 반면 이란,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은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재정수입의 70%를 충당하고 있는 러시아는 유가 하락으로 루블화까지 떨어지고 있으며 메이저 석유 수출국 중의 하나이지만 5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 역시 이번 감산 불발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박낙희 기자

2014-11-28

원유값 80달러 선 붕괴…'셰일혁명' 축복은 끝났다

한 사나이가 당긴 방아쇠가 세계 에너지 시장의 지형도를 바꿨다. '셰일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텍사스의 석유 재벌 조지 미첼이다. 1990년대 중반 그가 개발한 셰일오일 시추 방법인 '수압파쇄(fracking)기법'은 미국발 '셰일 혁명'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그리스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미첼은 형과 함께 17세부터 유전에서 일했다. 텍사스 A&M대 석유공학과를 최우등생으로 졸업했다. 운도 좋았다. 텍사스주 포트워트 근처에 사들인 땅이 노다지였다. 13차례 유정을 파서 연속으로 기름이 나왔다. 포트워트의 '바넷 셰일유전'에서 처음 도입한 프래킹 기술은 북미 셰일업계로 퍼져나갔다. 2012년 3월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인근의 이글 포드(Eagle Ford) 셰일 유전 지대에서 근로자들이 파이프를 연결하고 있는 모습.  셰일오일(또는 가스)은 진흙이 쌓여 생성된 '셰일(Shale)' 암석층에 녹아 있다. 지하 깊은 곳에 넓게 퍼져 있다 보니 땅 아래 직선으로 구멍을 뚫어 뽑아내는 전통 방식(수직 시추)으로는 생산이 어려웠다. 미첼은 물과 모래, 화학약품을 섞은 혼합액을 고압으로 분사해 암석을 부수고 셰일오일이나 가스를 분리해내는 추출법을 개발했다.  수압파쇄기법 개발은 새로운 개념의 '21세기 석유왕' 탄생을 알리는 신호였다. 2013년 포브스가 평가한 미첼의 재산은 20억 달러였다. 문제는 있었다. 셰일오일(또는 가스) 채취 과정이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점이다. 미첼은 그래서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난해 7월 세상을 떠났다. 죽기 전 미첼은 환경오염이 덜한 채굴 기술을 개발해 달라며 환경보호재단에 거액(7억5000만 달러)의 재산을 기부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그가 눈을 감으며 걱정해야 할 것은 환경이 아닌 에너지 시장의 운명이었다. 그의 손끝에서 시작된 셰일 혁명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죽음의 계곡(장기 저유가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어서다.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유가로 인해 에너지 시장은 탈선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 6월부터 하락한 유가는 최근 5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13일(현지시간) 전자거래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9.94달러에 거래됐다. 유가가 떨어지면 셰일오일(또는 가스) 개발 이득이 없어진다 . 기술적 어려움으로 셰일오일 채굴비용은 천연가스나 원유 채굴 보다 많이 든다. 보통 셰일오일 생산업체는 이윤의 약 50%를 건설 및 장비 구입 비용에 사용한다. 유정 개발비용도 통상 유정 1개당 300만~1200만 달러가 들어간다. 이 때문에 유가가 어느 정도 받쳐줘야 채굴비용을 뽑고 수익을 낼 수 있다. 2000년대 이후 신흥국 수요가 늘며 급등한 유가가 수익을 뒷받침했다. 그런데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량을 늘리며 기름값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유가가 떨어지니 굳이 셰일오일을 개발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셰일오일 개발로 낮아진 석유 가격이 자신들의 숨통을 조이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묘한 상황이 온 것이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오일 매장량은 580억 배럴이다. 러시아(750억 배럴)에 이어 세계 2위다. 2006년 31만 배럴에 불과하던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하루 평균)은 2013년에는 348만 배럴로 급증했다. 미국 석유 생산량의 45%,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4%에 달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은 향후 2~3년 안에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산유국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세계 경제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며 유가가 떨어지면서 게임의 룰이 바뀌기 시작했다.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의 '에너지 러시' 보고서는 "OPEC이 의도적으로 혹은 회원국 간 의견 조정의 실패로 산유량을 제한하지 못해 유가가 하락하면 미국의 셰일오일 등 고비용 구조의 유정은 폐쇄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셰일오일 등으로 위협받던 OPEC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셰일산업을 고사시키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IEA는 셰일오일 생산 업체가 견딜 수 있는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선으로 본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우드 매킨지의 파니 가데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업체의 30~60%가 초과지출을 하게 되고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대부분의 업체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여파는 나타나고 있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는 미국의 주요 셰일오일 업체가 사업 축소를 고려하거나 자본 투자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체스 에너지는 내년도 자본 지출을 11억~12억 달러에서 9억 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현재와 같은 가파른 유가 하락은 셰일오일이나 오일 샌드, 심해 유전 개발 등 고비용의 비전통적 원유 생산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떨어뜨려 사업을 위축시킨다 . 그 결과 공급 감소를 피할 수 없고 원유 가격이 다시 폭등하는 수퍼 사이클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IEA는 새로운 에너지 파동을 불러올 복병이 셰일오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현옥 기자

2014-11-25

IL 셰일가스법 수정안 마련

일리노이에도 과연 셰일가스 붐이 올 것인가. 6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의회의 합동위원회는 이날 셰일가스 채취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수정안은 11월15일 관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셰일가스 채취법 수정안이 민주·공화당 의원으로 구성된 합동위에서 통과됨에 따라 오일·가스 채취업자들은 면허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일리노이 남부를 중심으로 셰일가스 붐이 불 지 관심을 모은다. 셰일가스는 단단한 셰일암석에 물과 화학물질, 모래를 섞어 강한 압력으로 분사해 오일과 가스를 얻는 방법이다. 이를 하이드롤릭 프랙처링(hydraulic fracturing), 혹은 줄여서 프래킹이라고 부른다. 프래킹으로 인해 다코타와 텍사스 등에서는 수년 전부터 셰일가스 붐이 일었다. 그러나 채취법 수정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면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일리노이 천연자원국에서 마련한 초안의 경우 프래킹에 사용된 폐수의 처리와 사용되는 화학제품 등을 두고 환경단체의 거센 비난을 불러 일으켰다. 또 1차 수정안은 셰일가스 채취업자에 대한 규제가 너무 강력하다는 불만을 야기하기도 했다. 주 남부지역 주민들도 토지 소유주의 경우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셰일가스 채취에 찬성 입장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환경단체에서는 자신들의 생활 터전이 프래킹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결사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11-06

셰일 원유의 힘…미국 40년 만에 석유 수출국

미국 정부가 1970년대 '오일 파동' 이후 39년 만에 자국산 비정제 석유의 수출을 허용했다. 원유 수출 금지를 사실상 해제하는 첫 조치다. 우크라이나·중동 위기로 유가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꺼낸 '에너지 카드'라서 주목된다. WSJ에 따르면 최근 연방 상무부는 텍사스 소재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즈'와 휴스턴에 있는 '엔터프라이즈 프러덕츠 파트너스' 등 에너지 업체 2곳에 대해 초경질유(콘덴세이트)를 수출할 수 있게 통보했다. 초경질유는 원유에 최소한의 공정만 한 상태로 구매업체가 가솔린이나 제트연료, 디젤유로 가공할 수 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오는 8월 수출을 위한 선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1975년 '에너지 정책 보호법'에서 규정한 원유 수출 제한을 사실상 완화하는 것이다. 미국은 73년 아랍 산유국의 원유 금수조치 이후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정제 원료 이외 원유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했다. 이번 조치는 초경질유를 연료로 재규정함으로써 수출 빗장을 푸는 것이다. WSJ는 첫 선적이 소규모에 불과하겠지만 궁극적으로 셰일가스 회사들의 일일 생산량인 300만 배럴의 상당 부분을 포괄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내년부터 미국이 수출 가능한 물량이 일일 최대 7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이 원유 수출에 나서려는 건 산유량이 대폭 증가해서다. 2008년부터 텍사스·노스다코타 등을 중심으로 대량 생산되기 시작한 셰일 원유 때문이다. 셰일 원유는 휘발유와 디젤로 정제하기 쉬운 경질유라 유럽 업체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미국의 일간 산유량은 820만 배럴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957만 배럴에 근접했다. 2020년엔 미국이 사우디를 제치고 최대산유국에 오를 거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의 일일 산유량은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180만 배럴 늘었는데 이 가운데 96%가 경질유 또는 초경질유다. 이렇게 되자 대형 석유회사들은 정부에 원유 수출 재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치인들도 논쟁에 가세했다. 원유 생산 업체들의 로비를 집중 받은 공화당 의원들이 주로 수출 허용에 찬성했다. 반면 수출 금지로 이득을 보는 정유회사들과 수출 허용에 따르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부담스러운 민주당은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수출이 몇 년 째 배럴당 100달러 전후에서 안정돼 온 국제 석유 가격을 자극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갈등에서 보듯 국제정치에서 '에너지 무기화'가 현실화하면서 일각에선 에너지 외교를 새로이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이라크·리비아·나이지리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잇따라 정정불안에 휩싸이면서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국제유가 급등→글로벌 금융시장 요동→세계 경제 타격'이 악순환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혜란 기자

2014-06-25

셰일가스가 바꾸는 세계 경제지도

미국 셰일가스가 그려낼 세계 경제지도 재편에 대비할 때가 왔다. 셰일가스는 두 가지 방향에서 지평을 바꿀 수 있다. 미국 제조업에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에 대한 에너지 수출을 놓고 미·러의 경쟁 관계가 본격화할 수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고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더불어 차곡차곡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아시아와 중남미, 동유럽 국가들을 지켜봐 왔다. 18세기 서구가 급부상한 이래 세계의 부와 권력이 이처럼 대규모로 이동한 적은 없었다. 셰일가스는 이런 흐름을 되돌리고, 그 과정에서 일부 중요한 전략적 관계를 새로 짤 수 있다. 셰일가스는 석탄보다 청정하고, 원자력보다 싸다.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도 있다. 현존 기술로 대규모 가스 지대를 발굴하고 전 세계로 추출 가스를 수송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싸고 풍부한 셰일가스 공급의 힘을 빌려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은 허황되지 않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천연가스 개발 움직임을 가속화시켰다. 전문가들은 2035년까지 천연가스 연간 소비량이 3.3조㎥에서 50% 이상 증가한 5.5조㎥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세계 에너지 예상 수요의 25%다. 이로 인해 미국 제조업의 비교우위 회복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면서 액화 천연가스 수송에 필요한 파이프라인과 시설에 대한 투자가 급증했다. 이미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아시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셰일가스 혁명이 미국에 유일무이한 우위를 안겨준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미국 대 러시아 및 이란 간 경쟁을 세계 최강 에너지 공급국 지위를 향한 라이벌 구도로 바꿔줄 것이다. 이란과 러시아는 전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갖고 있다. 미국이 첨단기술을 사용해 엄청난 물을 써가며 셰일가스를 추출하는 반면 이들이 보유한 천연가스는 저렴하고 쉽게 추출이 가능하다. 중국이 저렴한 인건비로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했듯 러시아와 이란도 가스 자원을 활용해 제조업을 유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가 있다. 러시아가 미국의 경제 라이벌에 저렴한 가격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해 부유해지는 것 말이다. 러시아는 이미 독일을 상대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중국과도 4000억 달러 규모의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독일처럼 수송관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러시아는 한국· 일본과도 비슷한 계약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시나리오는 미국에 지정학적 도전이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과 가격 결정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부상할 수 있다. 전 세계가 중동 석유에 극도로 의존할 당시 사우디아라비아가 했던 역할을 재연하면서 말이다. 러시아는 미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경제적 라이벌을 자국에 의존하도록 만들지도 모른다. 이런 결과를 피하고 싶다면 미국은 지금 당장 글로벌 에너지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한다. 그 전략은 러시아에 맞설 수 있어야 하고, 유럽과 아시아에 러시아 가스를 대체할 적정한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 중국이 자체적으로 셰일가스를 개발하도록 돕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본사 계약〉

2014-06-19

[에너지와 생활] 셰일오일 혁명…미국 원유생산 늘었지만 지진유발 등 우려도 커져

최근 미국내에서는 셰일오일 혁명의 바람이 거세다. 셰일오일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내 셰일오일의 생산이 급증하면서 일부 에너지 전문 분석기관들은 미국이 2020년에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 석유생산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리한 지질구조 및 자원개발관련 제도, 기술개발 등을 배경으로 계속 발전하면서 고용창출 및 성장에 기여할 전망을 내보이고 있으나 생산 확대에 따른 환경오염 이 큰 걸림돌이 돼고 있다. 셰일이란 지하 3000미터 전후의 매우 딱딱한 암반층인 결정암을 말하는 것으로 거기에 함유된 것이 메탄, 에탄, 프로판 등이 있다. 셰일층 틈새에 있는 가스나 원유는 소량씩 광범위하게 산재해 있기 때문에 기술과 비용 면에서 채굴이 곤란하다고 여겨졌지만 2000년대에 들어 수평 굴착과 수압파쇄 등의 기술 혁신과 함께 셰일오일 채굴이 가능해졌다. 셰일오일 개발로 인해 현재 미국은 40년 이상 계속 줄어온 산유량이 2008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가까운 장래에 사우디 아라비아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미국의 석유 순 수입량은 최근 7년간 40%나 감소하여 향후 중동에 의존하지 않고 북미 대륙에서 자급이 가능하게 된다. 미국에서 셰일 혁명은 에너지 자원 부국으로의 부활과 제조업 부흥, 고용확대, CO2 배출량 감소, 중동에서의 역할 감소 등 많은 혜택이 있다. 그러나 셰일 혁명은 어두운 부분도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환경 영향이다. 셰일 개발은 화학 첨가제를 포함한 대량의 고압물(500-1000 기압)을 지층에 주입하여 생긴 균열에 모래 입자를 눌러 간격을 유지하고 가스와 기름을 추출해낸다. 이에 따라 지표 및 우물 등의 가스 누출, 첨가제에 의한 수질 오염, 또한 지하에 투기되는 흙탕물이 단층 등에 작용하여 미소 지진을 일으키는 등의 위험이 있다. 실제로 2011년에는 오하이오주 마세라스 층의 가스 채굴은 폐수의 지하 압입에서 군집성 지진이 발생하여 진도 4의 지진을 기록했다. 이에 오하이오주 죤 카식 주지사는 이 지역 주변에서 폐수의 지하 처분을 일시 금지하고 채굴 사업자들에게 지질 데이터의 사전 제출과 폐수 중 화학 물질의 추적을 의무화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뉴욕은 수압 파쇄법의 사용을 4년간 유예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셰일오일 생산은 진정한 의미의 에너지 혁명이라고 볼 수 없다.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의 기존의 문제점, 즉 자원 고갈문제, 비용문제, 환경 오염 문제 등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 진정한 에너지 혁명은 이러한 고질적 문제를 해결했을 때 이루어 질 수 있다. ▶문의: (213)718-2898

2014-04-3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